“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한번쯤 다 외워봤을거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와중에서 신에서 인간의 이성으로 세계관의 무게중심을 옮긴 위대한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사실 이 위대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늦잠 자길 좋아하는 잠 마왕이었다.


 

<데카르트>

 

 


 

17세기 초반, 프랑스의 소도시 부유한 귀족부모 밑에서 은수저는 물고 태어나 

어릴적부터 명문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똘똘했던 데카르트를 부모는 기숙학원에 보내서 천재로 만들고 싶어 했다.


여덟살이 된 데카르트는 라플레쉬에 있는 예수회 학교로 유학길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일생의 습관이 되는 늦잠 명상을 체득하게 되는데...

 

 


 

“자~ 착한 어린이들은 일찍 일어나야해요. 일찍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리하고 하루를 어서 시작합시다~”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명상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가장 명료한 정신 상태인 이 시간에 침대에 누워 세계를 통찰하는 것이 훨씬더 좋은 하루를 시작할수있는거 아닌가요?”

 

“뭐라는거야 이놈은!...”


 

 

 

여덟살에 예수회 학교에 들어간 데카르트는 이때부터 늦잠 자기를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데카르트는 오전 열한시까지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의 철학을 다듬어 갔던 것이다. 

건강에도 좋고, 철학에도 좋은 방법이었다. 이런 늦잠의 결과물이 바로 ‘방법서설’이었다.


“학문의 궁극적 목표가 구원이라는데 그거 다 구라야. 학문의 진짜 목적은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 되는 것’이야. 

그리고 모든 학문하는 이들의 기본 연구 방법은 수학적이어야해. 일단 의심부터 해야해! 이게바로 ‘방법적 회의’라는건데 생각해봐. 

신학이라는게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게 신앙심이야. 일단 믿고 시작하는데 이게 학문이 되겠어? 학문의 기본은 의심이야! 일단 의심해야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건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그의 주장은 지금 우리들에겐 "옳거니!" 하겠지만 그당시 사회에겐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이제까지 절대적인 진리로 인정되던 ‘신의 존재’를 의심한 것이다. 30년 전쟁으로 기독교의 권위가 흔들리던 그때 난데없이 등장한 데카르트의 일격. 

교회는 흔들렸고, 사람들은 데카르트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데카르트의 이런 급진적인 주장이 인기를 끌자, 기독교측은 반발했다.

 

 


 

“데카르트는 사기꾼이다!”

 

“학문에 정진 하는건 좋은데, 왜 애꿎은 신을 들먹이는거야?”

 

“성경 자체도 부정했다던데?!?!?!!”


 

 

분위기가 슬슬 묘해지고 예전만 못해도 이때까지의 교회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이게 아닌데... 이러다 붙잡혀가서 화형당하는거 아냐? 괜히 책 써서 죽을거 어쩌지?....”


 

철학적으로는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 위대한 선지자나 다름없었지만, 일상에선 데카르트는 소심한 학자였다.


 

 

“예전 갈릴레이꼴날거같은데... 그냥 조용히 살까?..."

 


 

이런 소심한 성격은 책이 출판되기 전에 네덜란드로 이민을 갈 것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이때 당시 세계 최강국의 반열에 오른 나름 잘나가는 나라였다. 

근데 그는 단지 강대국이어서 네덜란드에 간게 아니라 바로 네덜란드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국민성 자체가 오픈 마인드자신과 다른 주장을해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어.

 

데카르트는 네덜란드에서 21년간 숨만 쉬며 지내게 됐는데..

 

아무리 오픈마인드의 네덜란드라도 데카르트의 급진적인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데카르트의 책을 금서로 지정한다!”

“데카르트는 매우 위험한 사상가다!”


점점 데카르트를 옭죄어 오는 유무형의 압력들, 이제 네덜란드도 위험한 땅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쯤 툭 하고 튀어 나온것이 스웨덴의 여왕인 크리스티나였다.


“내가 요즘 교양을 좀 쌓아야 할거같은데 철학 좋잖아? 있어보이는 척 하기도 좋고?”


크리스티나 여왕은 철학 과외선생을 찾고 있었고 데카르트에게 권유하자

데카르트는 일단 살고봐야했고 조여드는 압력 속에서 스웨덴행을 택한다.

그런데 이 스웨덴행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이야 누가알았겠나...

 


“데카르트 선생? 내가 아침형 인간이거든? 내 과외는 오전 다섯시부터 했으면 좋겠어. 

이른아침에 머리가 제일 잘돌아가잖아. 맑은 공기 마시며 철학을 논하는게 괜찮을 것 같애”


“저기... 오전 다섯시는 아침이 아니라...새벽 아닌가요?...

해도 뜨기 전인데, 그때 일어나라고요?... 전 11시까지 늦잠 자는 스타일인데...”


 

 

하지만 갑은 여왕이다. 데카르트는 쫓겨나서 뒈지기 싫으면 해야지 어쩌겠나.

5시에 비몽사몰 강의하던 데카르트... 

 

그의 몸은 즉각 이상 신호를 보내게되고, 원래 늦잠으로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던 데카르트는 늦잠을 못잔것도 문제였는데, 추운 북국의 새벽공기의 어시스트로 인해 얼마뒤 폐렴에 걸리고 그대로 약한번 못써보고 하늘나라로 영영 떠나게된다.

 만약 새벽잠 없는 여왕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늦잠을 보장해주었다면, 데카르트는 더 오래살면서 인류에게 혁신적인 철학의 방향을 제시했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쉬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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