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특히 컴터나 핸드폰 같은건 '뽑기'운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
그래서 정말 그런지, 왜 그런지 설명해보려고.
먼저
전자제품은 뽑기다???
정답은
맞다 뽑기다.
쉽게 말해 너희가 산 컴퓨터가 내가산 동일모델 컴터보다 더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어.
물론 엄청난 차이는 나지 않지만. 일례로 내가 반도체를 들고 설명해줄께.
그럼 작은 문제하나 내는걸로 시작 해 볼게
옛날에 cpu를 사면 같은 등급(i3,i5,i7)에서도 3.0 3.1 3.2 이렇게 등급이 나뉘었어.
그리고 물론 높은 수치일수록 약간씩 비쌌고, 그럼 이런 제품들이 어떤차이를 가지고 만들었을까?
더 좋은 재료? 더 좋은 장비? 더 좋은 공정?
결론은 노우노우 똑같이 만든거야. 심지어 한날한시에 같이 만든걸 지도 몰라
왜 그렇게 되냐고?
한날 한시에 만들고 같은 재료를 만들어도 각각 제품은 조금씩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거든. 보면 똑같은 사람인데 못생긴 애들도 많은 반면, 원빈같은 신의 작품도 있잖아??
자 좀더 자세히 설명해볼께. 내가 너한테 가로, 세로, 높이 1cm짜리 빵을 하루에 1,000개 만들라고 시켜보자.
1센티짜리 반죽에 이스트 0.x그람, 설탕 0.x그람 물,밀가루 다 이렇게 조금씩 넣고 천개 만들거야?
보통은 큰 덩어리 하나 만들어 잘라내면 된다 생각하겠지?
반도체가 그래. 워낙 작고 미세한걸 어떻게 반응시키고 층에다가 코팅하듯 올리고 여러 공정을 하겠어.
그러한 칩에 원래 큰 조각을 웨이퍼라고 해. 아래사진같은 시디크기에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개의 칩으로 나눠지지
근데 다시 빵의 예로 돌아와서 보면 수십시간 반죽하고 잘 섞었지만 자른 빵마다 수분, 설탕, 밀가루 비율이 다 똑같을까? 뭐 자세히 재서 하면 소수점 첫째자리까진 같겠지. 근데 나노단위의 반도체는? 심지어 같은 양의 재료가 들어있다해도 분자구조의 조직에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반도체 특성상 미세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반도체에 있어서는 마지막에 sorting이라고 직접 측정하고 등급을 나누는 공정이 존재해. 근데 여기서 문제가 뭐냐. 소수점 한참 아래의 작은 수치까지 측정을 하는데 여기서 오차가 또 생길 수 있거든.
아까 cpu예를 다시 들면 나는 3.1을 신나서 샀어. 근데 이게 나는 몰랐지만 측정값이 3.10000 이었는데 옆집 친구는 3.0이라고 싸게샀는데 3.09999였던거야 근데 알고보니 오차로 나는 3.09998이었고 옆진 친구는 3.10001 이었다면???
이런 젠장 나는 옆집 일게이보다 떨어지는 제품을 더 비싸게 산거지.
그럼 'sorting'을 정확하게 하면 되잖아?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리 자세히해도 오차는 존재해. 일초에 대충 만번을 신호하는 반도체라 치면 언제나 딱! 만번을 신호할까? 물론 몇번씩 달라질껄? 미세하게나마 말이지. 그러니까 값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텐데 어떻게 그걸 언제나 똑같은 수치로 측정을해.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타협하는거지.
다시한번 문제내볼께. 작년 나온 만원짜리 1기가 반도체하고 올해나온 2기가 반도체하고 소비되는 자재(빵의 예를 들면 밀가루, 이스트 이런것들)은 가격차이가 얼마나 날까? 정답은 거의 없음. 반도체는 기술값이지 자재값이 아니거든. 다시말해 올해 신 기술로 죽도록 뽑아내야 이득을 본다는 말이야. 아니면 똑같은걸 내년에 반값에 팔아야 하거든. 그래서 무조건 오차없이 정확하게 계속 측정할 수 없는 이유지 (같은 이유로 그래서 반도체 회사는 거의 다 24시간 풀케파로 돌리는거야)
그럼 무조건 같은 등급에선 낮은걸 사는게 이득이냐? 그건 아니라고 봐. 물론 앞서 예처럼 낮은 등급이 높게 나올수도, 높은 등급이 낮게 나올수도 있지만 높은 확률로 비싼게 제값을 하거든. 그 확률을 피할 방법은 없지.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저럴경우 같은 등급내에서는 중간정도 사는데, 높은거를 산다고 잘못된건 절대 아니다!
여기까지가 전자제품이 뽑기인 이유고. 제목이 전자제품이지만 자동차든 모든 종류에 제품에 동일한 이유로 결국은 다 뽑기야. 물론 공정 자체가 월등하고, 자재 자체가 월등한 제품은 못쫓아가지만.
그러면 여기서 결론 내 줄게
뽑기는 존재한다. 같은 제품이라고 모두 같은게 절대 아니야,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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