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곡사엔 두가지의 뜻이 있어.

 하나는 장애물 뒤의 목표를 곡선을 그리는 탄도로 높이 쏘아, 적 머리위로 총알이 떨어지도록 사격하는 것이고

두번째 뜻은 간접조준방식 사격이야. 

 

오늘은 이 곡사에 대해 알아볼게

 

 먼저 총을 빵 쏘면 총구를 떠난 총알은 당연 평생 직선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즉 하늘로 총을 쏘면 직선으로 날아가서 달을 맞추는게 아니고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는거지. 

이걸 이용한게 오늘 얘기할 곡사 사격술이야.

 

곡사 사격술은 영어로 Plunging fire이라고 하는데 이제 그 곡사 사격술의 여러 방법들을 설명할거야.

 

 

첫번째, 초장거리 사격.

 

 중기관총의 유효사거리인 2000m 내외를 훨씬 넘겨 4000m정도의 표적에 대해 사격을 하는방법이야. 

이때는 일반적으로 목표를 직접 보고 사격을 하는 게 아니고, 아예 허공에 대고 사격을 해.

명중률이 엄청 떨어지니 작은 표적이 아닌 넓은 면표적을 상대하는 전술로 보통 교차로, 참호, 군사적 요충지 등에 일제 사격을 하는거야. 이때 적군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되며, 탄착점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관측반도 필요해. 

중기관총을 마치 야포처럼 써먹는거지. 

 

 

 

 

 

 

이건 초장거리 사격을 하고있는 영국군의 사진이야.

총구를 보면 일반적인 사격이 아니고 하늘을 향해 허공을 쏘는 곡사 사격을 하고있는걸 바로 느낄수 있지?

 

 

 

 

 

전쟁 기술에 도가 튼 영국답게, 곡사사격용 조준기까지 개발해냈어

 

이 장거리 사격술을 활용한 Overhead fire 이라는것도 있어.

돌격하는 아군 머리위로 총알다발을 통과시켜 멀리 있는 적군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거야.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거야.

이건 안전한계고도 밑으로 총알이 날아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해 둬야해.

만약 실수로라도 돌격하는 아군의 뒤통수를 쓸어버리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으니 말이야. 

 

또한 관측소를 따로 두어, 탄착군을 제대로 관측해야해.

왜냐하면 안전한계고도를 명확히 지정해 두었더라도 아군이 적군 참호에

가까워지면 아군이 총에 맞을수도 있어 사전에 탄도특성을 확실히 파악해놓아야해.

 

 

 

 

 

 

위 그림은 overhead fire 시의 탄도 곡선을 설명해주는그림이야. 

 

 

 

 

 

 

위 그림은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사격을 하는 모습이야.

맨 위의 선이 탄도곡선, safety limit 라고 적혀있는게 안전한계고도야.

아군 병력이 저 선을 넘게되면 당장 사격을 중지해야해

 

또 다른 사격방법으로

포물선의 탄도특성을 이용해서 엄폐물 뒤에 숨은 채 적을 공격하는방법이 있어.

아래 그림에 MAXIMUM 이라고 써진 포지션이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이야.

언덕 뒤에 숨은 채로 언덕너머의 적을 공격하는거지.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느껴지겠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사격술이야.

나는 언덕에 의해서 완전히 엄폐되어 적은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맞는거지. 

 

 

 

 

 

 

이런 곡사 사격술은 보통 중기관총으로 행해졌어.

중기관총은 삼각대를 사용해서 인간의 실수나 파지법과 상관없이 안정된 사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특이하게 1차 대전 때에는 소총을 활용한 곡사 사격도 종종 행해졌는데,

장거리의 참호속에 숨은 적을 제거하기 위한거야.

고정된 참호에서 싸우던 1차대전의 전장에선 효과적인 방법이었지. 

 

 

 

 

 

 

위의 사진은 당시 미군의 제식소총이었던 스프링필드 소총의 가늠자인데,

무려 2,700야드(2,430m)가 넘는 거리까지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가늠자가 붙어있어.

이 가늠자는 곡사 사격을 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제식소총들에는 이런 가늠자가 보편적으로 붙어있었어. 

중대급 병력이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서 가늠자를 정해진 거리에 맞추고,

표적에 대해 곡사 사격을 할 경우, 적군의 머리위로 총알이 우수수 쏟아졌다고 해. 

 

물론 이런 곡사 사격에는 한계가 있어.

이 글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곡사의 한계를 느꼈으리라 생각해

첫번째로 이동 표적이 아닌 고정 표적이라야해.  

즉 건물, 교차로 등과 같은 고정표적이나, 참호 속에 있는 적군등을 상대로만 써먹을수있어. 

두번째로 표적에 대한 정확한 사거리를 알고 있어야 해.

탄착군이 형성되는걸 파악할 수 있는 고지대의 관측소가 있으면 더욱 좋아

 

1차세계대전은  전투자체가 참호전이었다보니 이런 곡사 사격을 하기에 완벽히 이상적인 전장이었어.

각국의 군대들은 이런 곡사 사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심지어 곡사 전용 조준기까지 만들정도였지.

그러나 2차 세계대전부터는 정밀포격이 발달하고 항공폭격도 가능했기때문에

이런 곡사 사격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교범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써져있어.

 

이런 곡사 사격이라는 독특한 사격은 보다 먼 거리의 적을

또한 엄폐한 적을 효과적으로 살상하기 위한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냈다고 생각해.

그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기술의 개발을 통해

장거리의 적은 정밀포격으로, 엄폐한 적은 공중폭발유탄으로 살상할 수 있게 되었지.

 

이런 전략과 전술에 관한 글을 처음 쓸땐 흥미로 시작하지만

어떻게든 한명을 더 죽이려는 효율적인 방법이란걸 생각해보면 항상 마지막은 씁쓸한것 같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

Posted by 쉬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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