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쉬의 촉발시킨 남자의 파란만장하고 슬픈 인생, 아우구스트 수터
1848~184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이주민들이 서부로 끝없이 밀려들어가는
서부영화에도 심심찮게 나오는 골드러쉬... 다들 들어는 봤을거다
근데 금이 원래 한사람의 것이었다는거 알고 있나?
골드러쉬를 촉발시킨 한 남자의 파란만장하고도 슬픈 인생을 한번 알아보자.
<요한 아우구스트 수터, 정확한 발음은 '서터'>
19세기 초반 스위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던 요한 아우구스트 수터는 사업아다들이 대개 그렇듯 쫄딱 말아먹고 실업자가 된다.
거기에 파산, 신용불량, 어음위조, 절도 혐의까지 뒤집어 쓰면서 마누라와 세 아들을 버려두고 프랑스로 도망간다.
당시 유럽의 기층민들에게 미국은 신천지였다.
공짜로 땅을 나눠주고 노력한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나라! 수터도 미국행을 결심한다.
1834년 7월 7일, 위조신분증을 파서 미국행 배를 탄 수터의 나이 서른한살.
뉴욕에 도착해 짐꾼부터 약장수, 술장사 가리지않고 일해 종잣돈을 모으게된다.
그리고 이 종잣돈으로 음식점 겸 여관을 하는데 매일같이 뉴욕항으로 밀려오는 이민자들로 가게는 대박이 터진다.
어느정도 돈을 번 수터는 또 미주리에 농지를 사서 민박을 경영...
이 민박집은 서부로 건너가는 자들의 경유지로 위치선정이 기가막힌곳이었다.
“아무나 갈수있는곳이라면 난 서부로 안갔을것이다.”
“남자라면 로망이지. 서부에 로망이 있다.”
개나소나 몰려드는 서부에 관심없던 수터도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 솔깃해지고
미국온지 3년째되는 1837년, 전재산을 처분하고 서부로 간다.
근데 막상 석달동안 개고생해서가보니 서부가 썰들은거만큼 멋지지 않은것이다.
벤쿠버 요새에서 갈피를 못잡던 수터는 캘리포니아로 목적지를 돌리는데.. 이당시 캘리포니아는 멕시코 영토였다.
(1864 미국vs멕시코 전쟁에서 미국이 이김으로 1850년에 미국의 31번째주가 된다)
수터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새크라멘토에 도달한다.
새크라멘토는 하늘이 내려준 비옥한 땅이었다.
<새크라멘토 위치>
수터는 그길로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몬테레이로 달려가 주지사인 알베라도와 독대한다.
“새크라멘토가 좋은 땅은 맞는데, 거기다 뭐할라고?”
“내 왕국을 건설할거임”
“뭐라는겨???”
“이민자들을 데려와서 하나의 작은 이민자 왕국을 세울거다!! 이름도 노이 헬베티엔(Neu-Helvetien) 새로운 스위스란 뜻이야, 멋지지? ”
“ㅋㅋㅋ 그래 니 맘대로 해봐”
주지사 알베라도는 수터에게 10년간의 독점적 특허권을 인정해줬다.
솔직히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거든 황무지땅을 외국자본과 인력을 끌어와 개발한다는데 주지사 입장에선 남는 장사였다.
1839년 수터는 스위스 남자 몇명과 일잘하는 카나카 원주민 150여명, 가축을 이끌고 새크라멘토에 뿌리를 내린다.
수터는 아주 열심히 개척하겠다고 굳은결의로 왔는데, 왠걸, 땅도 좋고 기후도 좋은 덕분에 아주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농사가 잘되는거다
곡식과 가축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수터는 자신의 왕국에서 재배한 식품들을 밴쿠버와 샌드위치 섬, 캘리포니아에 정박하는 배들에게 납품하기 시작.
캘리포니아에 정박한 배들은 장기간의 항해에 대비해 식량을 구하는데 그수요를 모두 채워줄수있는건 수터뿐이었고
게다가 신선하기까지 하니 사업은 뭐 말할것도 없이 잘됐다.
선원들에게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려 시작한 과일농사는 씨만뿌리고 나무만 심어도 알아서 자라니 오늘날 캘리포니아산 과일의 시초가 된다.
돈이 모이자 노이 헬베티엔에 사람이 몰려들고 운하가 건설되면 정말 하나의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쯤되니 미국에 도착한지 14년만에 가족들이 생각나 이곳으로 오라며 편지를 보낸다.
이제 정말 고생끝의 낙이 온다 생각했고 결정적으로 미국이 멕시코와 다이다이떠서 멕시코를 몰아내고 캘리포니아를 점령하니 수터의 마지막남은 불안감이 해결됐다.
하지만 이남자를 위해 태어난 말 새옹지마...
꼭두새벽... 제재소 일꾼하나가 노란 알갱이를 보이며.. 제재소 터를 닦으려고 땅을 파다 주었다고 한다.
다음날 금맥인지 확인하러 인부들과 운하를 막고 채로 몇 번 모래를 걸렀는데 ...
금이 비상식적으로 쉽게 많이 나오는것이다...
수터는 자기땅에서 금이 나오니 흥분했으나 가라앉히고 비밀리에 채굴할 계획을 세우지만
인부새끼 하나가 금덩이를 인증하며 이야기를 푸는바람에 비밀은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게된다.
첫 번째 재앙으로 일꾼들이 일을 안하고 금캐는데 신경이 팔리니 가축들은 죽어자빠지고 곡식은 썩어 넘어졌다. 금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일꾼들은 통제가 안되니 자기땅 권리 주장해봤자 수터의 말은 개소리로 흘릴뿐이다..
근데 아직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문제는 이제 본격적인 골드러쉬가 몰려오는거다
전신기를 통해 전파돈 금발견 소식은 미국을 넘어 대서양 건너 유럽까지 전해진다.
우리집 앞마당에서 석유나온다고 동네사람들 타지사람들 전부 우리집 몰려와서 개판만들면 개빡치는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제 너무나도 많이 몰려들어와 수습이 안된다. (25만여명이라 카더라)
"여긴 합법적인 내땅이야! 꺼져!" 외쳐도 허공의 메아리...
그는 완전히 망해버렸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혈혈단신으로 알프스 넘어 미국에와서 자신의 왕국을 만든 사람인데... 그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재기하려한다.
다시 농사를 시작한 수터... 때마침 그의 가족들은 미국에 도착하는데...
14년동안 버려지고 이제사 성공했다고 연락해서 왔건만... 쫄딱 망해있네???
"당신 성공했다며!! 이게뭐야?“
“아니...성공했었는데... 금이 나오는 바람에...”
“뭔 개소리야... 금이 나왔으면 더 성공을해야지 장난쳐?”
노령에 먼길을 와서일까? 망한 남편을 보고 충격을 먹어서일까?..
마누라는 새크라멘토에 도착하고 얼마 안있어 죽고만다.
더더욱 수터는 복수의 칼을 갈며 다시 왕국을 재건하러 하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금사냥꾼들이 채들고 개울바닥을 헤집을때 아들들과 함께 다시 농사짓고 가축을 키워 재기에 성공한다.
이제 다시 먹고살만해지자 수터는 큰아들을 워싱턴 고시촌으로 보내 법공부를 하게한다.
소송을 하려면 큰돈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돈을 모은것이다.
그렇게 미합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가는데...
(도로,다리,운하 등 시설 사용료 2200만불, 무단으로 금을 채취한거 배상금 2500만불 총합 4700만불을 소송걸었다)
주지사에게 10년간 독점 특허권을 허가받고 다리,댐,운하,도로까지 건설하여 개척한 수터가 유리한 입장이었다.
정부는 지금도 4700만불이면 어마어마한데 그당시 천문학적인 액수이기에 수터가 지쳐 떨어지길 고대하며 시간만 끌었지만, 수터는 농장에서 나오는수익금을 탈탈털어 소송에 투자했다.
4년동안의 소송간에도 수터는 떨어져나가지 않고 정부도 달리 수를 찾지못하자 법적으로 수터의 주장이 옳고 그의 권리가 보호되어야하는게 맞다며 1855년 드디어 승소하게된다.
“이땅은 원고인 수터의 땅이 맞고 연방정부는 배상을 해주고, 원고땅에 비비고 앉은 1만 7,221가구는 당장 퇴거하쇼. 판결 끝! 땅땅땅!”
수터와 아들들은 옳커니 만세! 신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왜?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하루아침에 주거지를 뺏긴 주민들이 폭도로 변해 법원으로 달려들고 수터와 아들들을 쫓았다.
장남은 폭도들에게 쫓기다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자살.
둘째는 붙잡혀서 살해.
셋째는 간신히 도망쳐서 집으로 몰래 가는길에 물에 빠져죽었다
더구나 수터가 재건한 땅은 다시 강탈당하고 불바다가 되었으며 수터는 또 혼자 살아남았다.
악에바쳐 다시 수터는 소송에 들어갈 준비를하며 25년간 워싱턴의회와 법률 사무실을 오가며 노력했지만 1880년 6월 17일 수터는 가혹한 인생을 마감한다.
영화와 소설에서는 모험과 낭만으로 그려졌던 골드러시지만 이면에는 철저하게 짓밟힌 한 인간의 삶도 있었다고 기억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