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사후변화에 대해..
1. 서론
살다보면, 주위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되.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정작 시체 볼 일은 거의 없을거야. 이는 죽음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본능이 투영되었을 것이기도 하고, 혹은 아직까지 주위분들이 건강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가 그만큼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의미할지도 몰라.
이 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어떤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사람의 모습에서 '다른 형체'로 변해가는지 살펴볼거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후 경과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지 보려고 해.
대부분 블로그를 접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은 다루지 않을거야. 따라서 내용의 깊이가 있지는 않을테니 전문가들은 뒤로가기를 하거나, 아니면 잘못된 부분을 수정 해 주면 좋겠어.
2. 본론
사람의 사후 변화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거야.
첫째, 단기적으로 겪는 변화야.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체들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사후 시간을 추정하기 용이해.
둘째,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는지 볼 거야. 죽은 지 오래된 시체는 언제 사망했는지 추정하는 것도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원인을 찾는 것도 어려워.
그리고 환경에 따라 이상변화가 나타나지. 이 이상변화는 살아가면서 평생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2.1. 사후 이른변화(early postmortem changes)
사후 이른변화는 죽은 지 1주일 이내에 나타나는 현상이야.
사망시간을 추정할 때 쓰이는 것들이지. 사망시간을 통해 유력 용의자의 범위를 좁힐 수 있으며, 사망 당시의 환경을 추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 하지만 이 정보들은 절대적이지는 않고, 주위 환경이나 그 사람의 영양 / 질병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사후 나타나는 이른 변화로는 창백해짐(Pallor mortis), 체온하강(Algor mortis), 시강(Rigor mortis), 시반(Livor mortis)이 있어. 얘네들은 사후 늦은변화와 달리, 동시에 여러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2.1.1. 창백
얼굴이 창백한 사람을 보면, 왠지 그 사람은 이세상 사람같지 않다고 많이들 느끼지.
사람이 죽으면, 혈액순환이 멈추면서 얼굴에 혈색이 돌지 않아. TV프로를 보면 귀신들은 거의 하얀 얼굴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시체의 상태를 잘 보여주는 거야. 몸에서 돌지 않는 혈액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시반을 형성해. 전신이 창백해지는 현상은 죽은지 15~25분이 되면 완전히 끝나. 때
문에 실제로 사후 시간을 측정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왜냐하면 대부분 죽은 사람을 발견하는 시기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이후이기 때문이야.
2.1.2. 체온 하강, 사랭(死冷)
죽은 사람은 체온이 떨어지면서, 점점 차가워져.
죽은 사람의 체온을 잴 때는, 우리처럼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꽂지 않아. 직장에 체온계를 집어넣어 온도를 측정하지. 물론 변사체에만 해당하니, 곱게 죽으면 직장에 체온계 꼽힐 일은 없을거야. 체온 하강은 확 내려가지는 않고, 서서히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 그리고 온도가 직선으로 일정하게 내려가기보다는, 처음에는 거의 떨어지지 않다가 이후 확 떨어져.
여기서 Cooling Curve가 죽은 사람의 체온하강이야.
처음(약 3시간)에는 조금씩 떨어지다가 중후반(3~12시간) 확 떨어졌다가 그 이후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어. 이는 우리가 호흡과 혈액순환이 멈추더라도, 몸의 조직세포들은 무산소 호흡을 통해 살아있으면서 여전히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지. 하지만 언제까지나 무산소 호흡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서서히 세포가 죽기 시작해.
이 세포들이 한번에 죽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체온 하강이 급격하게 일어나. 많은 세포들이 죽은 이후에는 더 이상 떨어질 체온이 없지. 보통 체온하강은 주위 의 온도와 비슷해질 만큼까지 이루어져.
보통 시체의 체온 하강 속도는 일정하지 않으나, Glaister는 공식을 통해서 편의상 쉽게 사후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을 만들었어.
섭씨로 잴 경우, 98.4는 37, 1.5는 0.83으로 놓고 계산하면 되. 만약 어떤 사람을 발견했는데, 온도가 섭씨 20C(68F)인 경우, 저 식에 대입하면 죽은지 약 20시간이 지났다고 추정할 수 있지.
하지만 저 수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야.
여름에는 날씨가 따뜻하니 체온이 덜 떨어지고, 겨울은 추우니까 더 빨리 떨어지겠지. 그리고 옷을 입었는지 여부, 주위 바람의 통풍여부, 사람의 체격, 질병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대개 저 공식으로 사후시간을 측정한 뒤, 계수를 곱해줘서 사후시간을 측정해.
여름의 경우, 저 수치에 1.4를 곱해서 사망추정시간을 앞당기고, 겨울의 경우 0.7을 곱해서 사망추정시간을 최근으로 갖고와. 주위 상황에 따라 조금씩 저 공식을 바꿔서 적용해야 정확한 사망시간을 알 수 있겠지. 물론, 실제로는 체온 하강만으로 사망시간을 추정하지 않고 다른 요소들도 함께 활용해.
2.1.3. 시강, 사후경직
시강현상이란 시체가 굳어서 단단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온도가 저하되면서 단백질이 응고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야.
그 이외에도 ATP 분해, 젖산(lactic acid)증가로 인한 것이 원인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 근데 시강...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지않아?
시강시강시강시강시강시강시강시..
실제 강시를 보면 시강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어. 옛날에는 완전 무서운 귀신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개그캐릭터에 불과한 강시ㅠ 얘네들을 보면, 몸이 굳어서 팔을 굽히지도 못하고 콩콩 뛰어다니지. 사람이 죽어도 몸이 굳으면서, 우리 힘으로 팔을 접거나 하는 것이 힘들어질 정도까지 경직이 이루어져. 다만 이 시강현상은 계속되는 것은 아니고, 사후 72시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부패로 인해 몸이 이완되면서 시강이 약해져. 따라서 강시들은 죽은 지 7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싱싱한 시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실제 강시의 한자는 僵屍로, 시강의 屍剛과는 미세하게 달라. 어쨌거나, 강시를 만든 사람들은 시체를 보고 그 모티브를 땄는지도 몰라.
시강현상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후 2시간 이후부터 서서히 형성되. 우리 몸의 위(얼굴)부터 아래(다리) 순서로 진행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잘 모르겠어. 약 8시간 정도가 지나면 더욱 단단해지고, 사후 20시간이 되면 가장 강하게 나타나. 하지만 72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썩으면서, 서서히 와해되지. 그리고 죽은 사람을 강제로 움직일 경우, 시강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나 이 경우의 시강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욱 약해. 그리고 근육이 많은 젊은 남자들에게서 시강이 강하게 나타나며, 근육이 없는 여성, 노인, 아이의 경우에는 시강이 약하게 나타나.
참고로 죽은 이후 몸이 딱딱해지는 것은 동사체의 한랭 강직(cold stiffening)과는 그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
많은 사람들은 남성이 목을 메고 죽을 경우, 사정(ejaculation)을 한다고 생각할거야. 하지만 목을 메고 죽는 의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평범하게 죽는 사람들 중에서도 비특이적 소견으로 사정이 나타나. 이 역시 시강과 관련이 있는데, 성기에 있는 근육이 시강으로 인해 수축하면서 정자들을 쭉 짜내기 때문이야.
2.1.4. 시반(屍斑), 혈액침강
사람이 죽으면 혈액이 응고하는 것은 알 거야.
하지만 죽자마자 바로 응고하는 것은 아니야. 처음에는 피가 중력에 따라 높은 곳에서 시체 아래쪽의 혈관으로 내려가. 피가 몸 아래에 고이면서, 우리 몸이 점점 붉어지지. 이 피들은 처음에는 시체에 얼룩이 진것처럼 떨어져 있다가, 나중에 하나로 뭉치게 되. 시반의 색깔은통은 검붉은색이야. 마치 멍든 것처럼 말이지.
따라서 흑인들은 피부색 때문에 시반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시반은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줘. 시반은 죽은 지 3~5시간 이후에 피부에 드러나. 이건 한국인의 경우고, 피부가 하얀 백인의 경우 2시간만에 나타나기도 해. 하지만 이 때의 시반은 우리가 시체를 옮기면 위치가 변할 수 있어. 즉, 보통 누운 채 죽으면 등에 시반이 형성되는데, 처리를 잘못해서 업는 경우 등에 있던 시반이 사라져. 물론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
시반의 위치가 바뀌면, 사망 당시의 자세를 추정함에 있어 어려움이 존재해. 죽은 지 8시간이 지나면, 시반은 그 위치에 고정되면서 더 뚜렷해져. 이는 피가 굳으면서, 더 이상 시반이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야. 고정된 시반은 그대로 있으며, 약 2일간은 점점 뚜렷해져. 하지만 이후에는 몸이 부패되면서 시반의 흔적이 점점 약해져.
하지만 시반은 사망시간을 추정함에 있어 절대적인 것이 아니야.
1995년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이 대표적인 예야. 이 사건에서 우리나라의 법의학자들은 죽었던 아내의 몸에서 양측성 시반이 형성된 것을 근거로, 사망시간을 6~8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았어. 하지만 스위스의 Thomas Krompecher라는 시반 전문교수는 사후 2시간 이내에도 양측성 시반이 형성된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지. 아내의 사망추정시간은 남편을 유력 용의자로 볼 것인지, 혹은 배제할 것인지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했어.
이처럼 시반의 형성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나타나서, 대강의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데만 도움이 되.
보통 시반의 색깔은 검붉은색이나, 모든 사람의 시반이 검붉은색이지는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선홍색, 갈색, 암녹갈색이 나타나기도 해. 이 사람들은 우리랑 달리 붉은 피가 아닌 것이 아니라, 사망 원인이 달라서 그래. 보통 피는 빨간색인데, 시반이 검붉은색인 이유는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했던 구조가 깨졌기 때문이야.
만약 헤모글로빈이 산소 - 혹은 다른 물질 - 와 결합한 경우, 시반의 색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겠지. 일산화탄소나 청산에 중독되어 죽은 경우는 선홍색의 시반이 나타나며, 염화칼륨(potassium chloride)에 중독되어 죽은 경우는 갈색의 시반이 나타나. 다양한 시반 색으로 우리는 그 사람이 중독되어 죽었는지를 알 수 있지.
2.2. 사후 늦은변화(late postmortem changes)
사후 늦은변화는 사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나는 부패(putrefaction) 현상부터 시작하여, 죽은 지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미라화(mummification), 시랍화(adipocere), 백골화(skeletonization)를 포함해. 사후 이른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과는 달리, 사후 늦은변화는 어떤 것은 함께 나타나나, 어떤 것은 정반대되는 성격을 갖고 있어. 가령, 부패와 미라화는 함께 나타날 수 있으나, 시랍화와 미랍화는 그 양상이 달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어.
2.2.1. 부패
부패란 말 그대로 시체가 썩는 것을 의미해.
부패가 되는 이유는 우리 몸에 있는 균 때문이야. 대장균, 혹은 몸에 있던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 살아있을 때는 면역체계가 작동해서 얘네들을 억제하지만, 죽은 뒤 면역체계가 정지하면 우리몸을 휘젓고 다니는거야. 따라서 병에 걸렸던 사람일수록 부패가 더욱 빨리 진행되. 부패현상은 사후 바로 시작되고, 약 이틀 후부터 외견상 소견이 나타나나, 장기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후 늦은변화에 포함돼.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부패가 진행되는 곳은 대장(大腸)부분이야.
대장에서 시작된 부패는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피를 썩게 만들어. 때문에 혈관 모양으로 부패망(arborization)이 나타나. 피가 썩으면서, 우리 몸에 생겼던 시반은 점점 옅어지지. 부패망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라면, 이미 다른 장기들 - 주로 소장, 대장 - 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 배에서 시작된 부패는 메탄가스를 형성하는데, 이 가스가 점점 많아지면서 배에 있던 부패액을 얼굴 부분으로 밀어올려. 우리가 죽은 사람의 코에 솜을 막는 이유도 부패액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야. 가스는 점점 배 안에서 팽창하면서 우리 몸을 밀어내. 약 2~3주정도가 되면, 안구가 튀어나오거나 혹은 손톱과 발톱이 빠져. 임산부의 경우, 가스가 태아를 밖으로 밀어내는 태아침연(fetal maceration)이 나타나기도 해. 부패가 점점 진행되면, 가스로 인해 복부가 팽창하면서 배가 폭발(!)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어.
부패는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먼저, 피가 많은 부분일수록 부패가 빨라. 목을 졸라서 사람을 죽인 경우(액살), 얼굴에 피가 많이 고여있어 부패가 굉장히 빨리 이루어져. 그리고 온도가 높을수록 부패가 잘 되겠지. 그리고 영양상태가 좋은 사람일수록 더욱 부패가 빨라. 또 박테리아들이 생존할 수 있는 산소의 존부도 중요하지. casper's law에 따르면, 대기 중 1주일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부패는 수중 2주 일동안 나타나는 부패 정도와 유사하고, 이는 땅 속에서 8주간 매장된 경우와 유사해.
예전에 세월호 사건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된 아이들의 경우 시신이 깨끗했는데, 이는 물 속에 있었기 때문에 부패가 덜 진행되었기 때문이야. 이걸 보고 좌좀들은 '조금만 구조를 더 서둘렀어도 살았는데' 라고 하는건 어불성설이지
2.2.2. 미라화
이집트의 특산물 중 하나인 미라야.
미라는 시체가 고온 저습한 환경, 혹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온 몸이 건조된 채 그대로 굳어가는 현상이야. 한국은 다습하기 때문에 미라화된 시체를 보기 어려우나, 이집트 같은 건조기후대에서는 자연적으로 미라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미라화는 금방 건조해지는 코 끝부터 진행되며, 초반에는 부패와 함께 나타나. 하지만 미라화가 진행되면 부패는 더뎌지기 때문에,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시체가 남아있도록 도와줘. 수분이 많을수록, 미라화가 되면 더 건조되는데 이 때문에 뇌를 제거하지 않은 미라는 머리를 흔들면 '딸그락딸그락' 소리가 나기도 한대.
미라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 죽은 지 수십년이 지나도 사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시간이 더 오래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미라의 모습 으로 서서히 변해가. 보통 미라화가 진행된 성인남성의 시체는 사후 3개월이 지난 것으로 볼 수 있어.
2.2.3. 시랍화
시랍화는 미라화와는 달리, 습도가 높은 물속에서 진행되. 사람이 물에 들어가면, 몸이 물을 흡수하면서 지방이 지방산으로 가수분해가 되지. 평소에는 지방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지방산으로 변하면서 우리 몸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 이 지방산이 물에 있는 칼슘, 마그네슘과 결합하면서 비누같이 하얀 것이 피부에 달라붙게 되.
보통 시랍화가 진행되려면 물 속에서 약 2개월 이상이 있어야 해. 전신에 시랍화가 진행되려면 약 4개월 정도 물 속에 가라앉아야 해. 하지만 실제로는 시랍화가 진행되기 이전, 우리 몸이 부패가 되면서 가스가 발생하여 시체가 물에 떠올라. 때문에 시랍화가 진행된 경우는 보기 힘들어. 외국의 경우, 주로 늪지대에서 시랍화된 시체가 많이 발견되.
물론 시랍화는 물 속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습도가 높은 지하에서 진행되기도 해. 땅 속에 있는 경우, 전신에 시랍화가 진행되려면 약 1년이 지나야 해. 이는 물 속보다 더 진행속도가 느린 것이지.
2.2.4. 백골화
사실상 사람이나 동물이 죽은 이후, 제일 마지막에 오는 단계야. 부드러운 조직들이 모두 썩어 없어진 이후, 뼈만 남는 거지. 땅 속에서 뼈만 남으려면 어린아이의 경우 사후 약 5년, 성인남성의 경우 사후 약 10년이 지나야 해. 하지만 앞서 말한 casper's law에 따라, 땅 속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백골화는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어. 얼마 전, 유병언이 죽었을 때 백골화가 진행되어서 실제로는 더 이전에 죽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어.
하지만 실제 그의 시체는 일부(목 부분)만이 백골화가 진행되었으며, 대부분은 조직이 남아 있었어. 또 여름이라는 기온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충분히 빠른 시간만에 목에서만 백골화가 나타날 수 있었던 거야. '해골'하면 죽은 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그리고 죽은 지 15~20년이 지나면, 뼈가 건조되어 경도가 더욱 약해져 부러지기 쉬워.
3. 결론
사람은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우리가 이 모습을 볼 일은 거의 없지. 가끔 사진으로 보더라도 혐짤로 취급해.
하지만 그 모습은 사후 우리 미래의 모습이기도 해.
그러니까 그 모습대로 되기 싫으면, 자살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길 바래.